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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있어요" 창문 깼더라면…안타까운 순간

<앵커>

세월호가 문제를 일으키고 전복되기까지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구조된 생존자는 174명입니다. 선실에 머무르라는 안내방송 때문에 많은 승객들이 배 안에 머물면서 실종자 수가 크게 늘었죠. 그때 선실 창문을 깨고 구명줄을 내려줬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당시 화면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사고 당시 해경 헬기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반쯤입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해경 헬기는 세월호 우현 위로 줄을 내려 난간에 매달려 있던 승객들을 구조합니다.

먼저 배에 내린 해경 대원 2명이 난간을 붙잡고 있는 사이, 4층에 있던 승객 1명이 소방 호스를 어깨에 메고 3층으로 내려가 선실로 들어갑니다.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조했던 승객 김동수 씨입니다.

해경 특공대원들이 선실 진입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15분 뒤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 경비정은 곧바로 선원들이 모여 있던 조타실 옆으로 배를 붙입니다.

해경 경비정이 선장과 항해사 등 선원 8명을 구조하는 시각, 해경 고속정도 좌현 쪽 3층에서 기관사 등 선원 7명을 구합니다.

이미 많은 승객들이 바다에 뛰어내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순서는 선원들 다음이었습니다.

배가 90도로 기울어졌을 때,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전남도청 순시선 주변을 해경 고속정이 빙빙 돕니다.

이어 도청 순시선에 다가가 말을 걸다가 한 소리를 듣습니다.

[전남도청 순시선 구조 직원 : 아이, 저기 두 사람 있으니까.]

그제서야 침몰 직전 배 위에 간신히 타고 있던 승객들을 구하러 갑니다.

세월호가 전복되기 전 마지막으로 생존자들을 구조하던 순간입니다.

해경은 어민들과 같이 바다에 뛰어든 사람들만 배 위로 건져 올립니다.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실에 갇혀 있을 승객들을 위해, 창문을 깨고 구명줄이라도 던져 줄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김준석(당시 구조 어민)/전남 조도면 대마도 : 한 아이는 삼촌, 삼촌, 저기 창문 좀 깨주세요. 우리 친구들이 그 안에 너무 많이 있다고 울먹이면서 이야기를 하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헬기 3대와 경비정, 고속정을 동원해 구조한 사람은 선원을 빼고 모두 78명입니다.

특수장비나 전문 구조요원이 없는 민간 어선과 순시선은 모두 81명을 구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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