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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회장, 영농조합 이름으로 부동산 매입 의혹

<앵커>

그런가 하면 유병언 씨가 영농조합을 내세워서 전국 곳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부동산을 사는데 신도들 돈이 들어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1천만 제곱미터, 축구장 1천 370개 크기의 농장입니다.

주변 시세로 따지면 1천억 원이 넘습니다.

소유주는 청초밭 영농조합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영농조합원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된 이른바 '구원파'의 신도로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근 마을 주민 : 정상적인 분들 같으면 주변 마을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그렇겠죠. 거긴 아예 단절돼 있죠. (소문으로 들으신 것이?) 구원파.]

농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중심부에 주택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지만, 어른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교회는 어디에 있어요?) 교회요? 저쪽으로 가야 하는데….]

안내를 받아 숲 안쪽으로 들어가자 세련된 건물이 나타납니다.

건물 안 강당엔 어른 3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청초밭영농조합 관계자 : (실례합니다. 목사님 계세요?) 저희들 농장이예요. 무슨 여기 와서 목사를 찾아요? 빨리 나가세요. (그것만 여쭤보면 되는데…유병언 회장님?) 그분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고, 여기는 2천 명이 넘는 조합원들 땅이에요.]

유 전 회장과 무관하다는 주장인데, 영농조합 등기부등본에선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장인이 세운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지난 2011년 3월, 이 땅을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에서 649억 원을 대출받은 겁니다.

영농조합 설립 목적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위한 사업을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구원파의 전 신도는 이 제주도 땅을 사자는 청약을 권유받았다고 말합니다.

['구원파' 前 신도 : 제주도 땅을 (그 사람들이) 내가 당시에 (신도로) 있을 때 매입을 많이 했었거든요. 믿음을 가진 상태에 있으니까 우리가 같이 대출을 받아서…땅을 사면, 나중에 어떻게 해결되면 지분을 돈 낸 만큼 주겠다고 했는데….]

경북 청송군 현서면, 여의도 3배 넓이의 이 땅은 보현산영농조합이 소유주입니다.

지난 2003년, 50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으로, 이 보현산영농조합의 지분 27%는 아이원아이홀딩스 계열사 2곳이 갖고 있습니다.

유 전 회장이 영농조합을 내세워 전국 곳곳의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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