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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치유공간…"또래 속 치유 빨라"

<앵커>

구조된 학생들의 정신적 고통이 극심합니다. 사고순간의 악몽을 빨리 잊을 수 있게 장례식장이나 학교에서 떼놓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을 하기 쉽겠지요. 전문가들은 그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 때 콘크리트 더미에 갇혔었던 박 모씨는 여섯 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 사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힘겨웠습니다.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 특히 지하철은 못 탔었고요 한동안. 지하철도 소리가 어떻게 보면 무너지는 소리와 너무 흡사하게 들려 가지고.]

박씨의 후유증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회복됐습니다.

특히 같은 사고를 겪은 사람들과의 모임이 큰 힘이 됐습니다.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 같이 추모제도 하고 같이 삼풍에 같이 근무했던 분들. 살아 있는 분들하고 많이 얘기도 하고. 지금도 그분들하고 만나고 있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러다 보면 '아 이게 나만 겪는 게 아니구나' 그래서 정상화 과정을 겪게 되는 거죠.]

특히 청소년은 또래와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집단 치유 효과가 어른보다 더 높습니다.

장례식 참여 같은 애도 의식을 통해 슬픔을 털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소영/소아정신과학회 이사 (단원고 치료참여) : 슬프고 당황스럽고 힘든데 그런 속에서도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서로 돕고 격려하고 또 어떤 치유의 힘으로 긍정의 힘으로 이걸 견디어 나가는 어떤 공감대적인 것들을 봤을 때 저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런 학생들에 대해 학교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단체 치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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