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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 구했으면 대단"…자화자찬 해경 직위해제

<앵커>

이번 사고 이후에 날마다 터져 나오는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 또 나왔습니다. 해경 간부가 침몰 초기에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말한 걸로 알려져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또 목포해경은 사고 당일 세월호를 빨리 인양하라는 공문을 보낸 게 확인돼서 역시 파문이 번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양경찰청은 오늘(23일) 목포 해양경찰서 소속 A 과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사고 초기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 관계자 : 초동조치를 잘했으면 더 많이 구할 수 있지 않았냐?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과장이 80명 구하면 된거 아니냐.]

A씨의 부적절한 발언은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해경은 이와 관련해 오늘 문제의 발언이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A 씨를 직위 해제했습니다.

그렇지만 A씨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A 과장 : 그게 앞뒤를 잘라 버리고 그렇게 한 거예요. 난 구조대 이야기를 한 거지. 그 이야기는 안 했어요.]

목포해경의 공문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해경은 청해진해운과 진도군, 해양항만청 등에 공문을 보내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학생 등 수백 명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선체 인양부터 지시하는 어이없는 공문을 내보낸 겁니다.

해경은 침몰 사고가 났을 때 보내는 통상적인 공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대형참사에 직면하고도 안이하게 대처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효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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