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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꺼진 채 표류하다 침몰…선장이 "꺼라" 지시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세월호는 엔진이 꺼진 상태로 표류하다가 침몰했습니다. 엔진을 멈추라는 선장의 지시가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이게 사고를 부추긴 판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분석해봅니다.

<기자>

구속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는 배가 갑자기 왼쪽으로 넘어간 뒤 다시 조타실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기관장에게 엔진을 정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1등 항해사 신 모씨도 선장 이 씨가 기관장에게 엔진을 정지하라고 지시해, 기관장이 즉시 엔진을 정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차의 엔진이 꺼지면 핸들을 제자리로 돌리기 힘든 것처럼, 배의 엔진이 꺼지면 조타기를 돌리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전상중/전 해군제독 : 엔진을 끄게 되면 배를 마음대로 제어를 못 하죠. 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그 방향으로 갈 수 없잖아요. 엔진을 꺼버리면 모든 게 배가 정지되어 버리니까.]

엔진이 꺼지면서 세월호는 더 이상 방향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이후 표류하다 침몰했습니다.

기관사 이 모씨는 조사에서 대피 지시를 받고 기관실을 빠져나올 때까지 발전기가 돌아가는 등 기관실 상태도 모두 정상이었다고 진술해, 엔진이 스스로 꺼진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선장은 엔진을 끄라고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계기판을 보니 이미 엔진은 꺼져 있었고 엔진 정지는 기관장의 판단이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엔진이 꺼진 시점은 더 확인해야 하지만 엔진을 정지시키라고 한 선장의 지시는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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