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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멍든 대한민국…'한두 집 건너 피해' 비통한 안산

<앵커>

일상을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가슴 한켠이 먹먹합니다.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안산은 비통에 빠져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단원고 교문 앞은 국화꽃과 편지들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학생들로 가득하던 학교 옆 공원도 한적하기 그지없습니다.

[고잔동 주민 : 전체적으로 많이 분위기가 죽었어요. 많이 기운없어 보이고. 그냥 옆에서 가슴 아파하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셈이죠.]

5월 초 중간고사를 앞둔 지금쯤이면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로 한창 붐빌 도서관.

학생들의 기척을 듣기 어렵습니다.

[김학유/고잔동 도서관 직원 : 노트북 쓰냐, 자리 좀 뭐… 인사도 잘하고 가고 그랬는데 그런 애들은 하나도 지금 없어요.]

학교 주변 가게 주인은 생업을 접고 실종된 아들을 찾아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굳게 내려진 철문엔 아들과 함께 돌아오라는 이웃들의 편지가 빼곡하게 붙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학생 30%가 살고 있는 안산시 고잔동은 온 동네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고잔동 주민 : 저도 같은 학년 (아들이) 있는데, 부모는 똑같은 심정이니까. 저도 지금 애만 바라보면 저도 말을 못해요. 지금 애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북적이던 안산시 중심가에는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편지들만 나부끼고 있습니다.

안산시는 크고 작은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각 기관에서 진행하던 문화행사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안산시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기적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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