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구조 후 숨진 단원고 교감 발인…"죽어서도 스승"

<앵커>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죄스럽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교감 선생님, 강 모 교감의 발인이 진행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단원고 강 모 교감의 시신을 태운 운구 차량이 장례식장을 나섰습니다.

유족과 선·후배 교사, 학생들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고인을 배웅했습니다.

운구 차량은 학교와 자택을 돌면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고인은 30년 가까이 학생들에게 인간의 도리와 책임감을 가르치던 윤리 선생님이었습니다.

[동료 교사 : 애들 교육 시키는 것 외에 다른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강직하고 의협심이 강한 (선생님이었어요.)]

단원고에 부임한 지 한 달 반, 수학여행에 나섰던 교감 선생님은 세월호가 기울자 5층 객실을 뛰어다니며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습니다.

뒤늦게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곧바로 구조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자신을 걱정해 내려온 가족들에게 호통을 치면서도 학부모들이 있는 진도 실내 체육관엔 차마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이 벅차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지워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사고 사흘째인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원고 학생 : 학생들에게 많이 잘해주셨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어서…. (평소에도 학생들이 많이 따르는 선생님이었나 봐요?) 네.]

죽어서도 선생이 고팠던 고인의 마지막 바람대로, 유족들은 49재를 치른 뒤 유해를 사고 해역에 뿌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정상보, 영상편집 : 김병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