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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장관'에 '기념촬영 국장'까지…왜 이러나

<앵커>

실종자 가족들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는 와중에 공직자들이 자꾸 부적절한 처신을 해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을 화나게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0일)저녁 진도 팽목항에서 때아닌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공무원 4명이 사고 상황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주변 사람들의 눈에 띈 겁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공무원들이 촬영을 위해 비켜달라고까지 말했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 기념촬영을 하자고 한 게 누구입니까?]

소동의 원인이 된 사람은 안전행정부 소속 송 모 국장입니다.

송 국장은 사흘간의 파견 근무를 마친 뒤 부하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안행부는 3시간 만에 송 국장을 직위 해제했지만, 비난이 잦아들지 않자 청와대는 오늘 송 국장의 사표를 받아 수리했습니다.

[민경욱/청와대 대변인 : 공분을 샀던 안행부 공무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즉각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단원고 학생의 빈소를 찾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일행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장관 수행원이 유족들을 향해 장관이 왔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장관 수행원 : 교육부 장관님 오셨습니다.]

[희생자 유족 : 교육부 장관님 오셨는데 저더러 어떻게 하라고요?]

서 장관은 또, 지난 16일 밤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공개돼 빈축을 샀습니다.

서 장관이 컵라면을 먹은 테이블은 직전까지 구급 약품이 놓여 있던 자리였습니다.

고위 공직자들의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쓴 군경 구조대원들의 노력을 빛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김명구, 영상편집 : 정성훈,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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