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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수온 12도…30분 만에 '덜덜'

<앵커>

조류는 약해졌지만 구조작업의 또다른 변수는 바닷물의 온도입니다. 진도 해역의 수온은 10도에서 12도 사이로 잠수요원들도 장시간 잠수하기 힘들어하는 온도입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을 표시하는 거대한 공기주머니입니다.

대형 바지선이 정박하고 수많은 잠수요원들이 쉴새없이 바닷속으로 투입됩니다.

거센 파도, 그리고 빠른 조류와 함께 잠수요원들을 방해하는 건 찬 수온입니다.

사고 현장이 보이는 인근 바다입니다.

수온을 직접 측정해본 결과 12도로 현재 기온보다 3~4도 가량 더 낮습니다.

해수면이 이 정도인데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30m 바닷속은 더욱 상황이 열악합니다.

[김주태/한국해양구조협회 교육위원장 :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11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수온은 깊이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차가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작업자·다이버들한테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잠수요원들도 수색에 더 긴 시간을 투입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1회 다이빙을 했을 때 30분 정도 하고 나면 몸이 떨리고 으스스하게 추위를 많이 느끼게 되죠.]

몸의 중심 온도가 32도 아래로 떨어지면 심장 박동과 호흡이 느려지는데 현재 수온이라면 한 두시간 안에도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신종환/서울대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심장 근처의 온도가 30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심장 정지가 와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잠수요원들은 30분 이상 물속에서 작업한 뒤 물 밖으로 나오면 담요를 뒤집어 쓰고 두꺼운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합니다.

무인 잠수로봇을 비롯한 각종 첨단 장비의 이용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탁한 시야와 거센 조류 때문에 구조와 수색작업은 전적으로 잠수요원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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