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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 기계 탓…변명에만 급급한 선원들

<앵커>

선원들의 진술도 다를 게 없었습니다. 남 탓 기계 탓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보도에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세월호의 방향을 조정하고 있던 조타수 조준기 씨는 기계 탓으로 일관했습니다.

방향을 바꾸라는 지시를 받고 키를 약간 수정했는데, 키가 고정된 상태에서도 계속 변침이 되면서 배가 왼쪽으로 기울었다는 겁니다.

또 오전 7시 반쯤 근무 교대 시 각 계기판을 점검하고 배의 균형 상태를 확인했고, 사고 이후에도 배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점점 더 기울었다며 운항 과실보다는 선체에 기계적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진술했습니다.

오늘(21일) 새벽 체포된 1등 항해사 신 모 씨도 배의 수평을 유지하는 장치인 이른바 힐링탱크를 작동시켰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입사 이틀째였다는 신 씨는 또, 해경이 앞서 승객들을 구조하는 것 같았고, 이후 해경 경비정이 조타실 쪽으로 접근해 함께 있던 선원들과 구조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함께 체포된 1등 항해사 강 모 씨도 선장 지시로 좌측 구명호를 펴보려 했지만 배가 기울어서 펼 수 없던 상황이었다며, 승객을 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조타수에게 수동 조작을 지시한 뒤, 방향을 바꾸게 한 3등 항해사 박한결 씨는 145도로 변침을 지시한 뒤, 레이다를 보면서 전방을 보고 있었는데 조타수 조 씨가 외마디 소리를 낸 뒤, 갑자기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조타실에 선장은 없었고, 기관장도 어디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습니다.

검·경 합동 수사본부는 선원들이 자신들의 운항 과실보다는 선박의 기계적 결함 쪽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 혐의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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