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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교신 내용 공개…31분 간 '우왕좌왕'

<앵커>

세월호 침몰직전 해경 진도 관제센터와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31분 동안 허둥대기만 하다 승객들을 탈출시키라는 관제센터의 지시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9시 7분, 해경 진도관제센터와 세월호 간 급박한 교신이 시작됩니다.

[진도 VTS :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 연안 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세월호 :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진도 관제센터는 곧바로 주변에 있던 선박들에게 사고 현장으로 가 구조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9시 14분, 주변 선박들이 사고 현장에 접근하자 진도관제센터는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 \지 세월호에 묻습니다.

[진도 VTS : 세월호, 현재 승객들이 탈출이 가능합니까?]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지 10분 만에 이번엔 세월호에서 먼저 탈출하면 구조가 가능하냐고 되묻습니다.

그러자 관제센터가 다급하게 당장 탈출을 지시하라고 말합니다.

[세월호 : 지금 탈출을 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진도 VTS : 머뭇머뭇하지 마시고 라이프링(구명튜브)이라도 착용시키고 탈출시키십시오. 빨리!]

하지만 세월호 승객들에게는 탈출 지시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9시 38분, 관제센터가 현재 상황을 묻자 알아서 탈출할 사람만 탈출하고 있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오고는 교신이 끊겼습니다.

[세월호 :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 시도하고 있다는….]

31분 동안 11차례 교신, 세월호 승무원들이 우왕좌왕 허둥대는 사이, 수백 명을 구할 수 있었던 '골든 타임', 가장 중요한 시간이 허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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