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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늦게 알았다"…진도센터 11분간 '깜깜'

<앵커>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린 곳은 어이없게도 멀리 떨어진 제주 해상관제센터였습니다. 정작 관할인 진도 해상관제센터가 이걸 아는 덴 11분이 더 걸렸고, 그만큼 대응이 늦어졌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배에 이상이 생긴 직후인 16일 오전 8시 55분, 관할인 진도 해상관제센터가 아닌 목적지인 제주 해상관제센터와 교신했습니다.

[세월호 :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잘 들립니까?)]

[제주 관제센터 : 예,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가장 먼저 사고 소식을 접한 제주 관제센터는 8시 58분 해경에 신고했지만, 정작 관할인 해경 진도 관제센터가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세월호와 교신을 처음 시도한 시간은 오전 9시 6분이었습니다.

[진도관제센터 → 세월호 : 세월호, 진도 VTS(관제센터)입니다. 감도 있습니까? (잘 들립니까?)]

세월호의 첫 신고 후 11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시민과 제주 관제센터의 신고로 해경이 본격적인 구조에 나섰는 데도 관할 진도 관제센터는 11분이나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파악하고 본격적인 구조에 동참할 수 있던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을 지나던 둘라 에이스호가 9시 7분에야 구조 요청을 받았고, 9시 23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즉시 사고 사실이 전파됐으면 11분 빠른 9시 12분 현장에 도착해 구조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진도 관제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서해해경청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 : 목포 해경 상황실에서 서해청에 연락한 시간도 있을 것이고, 서해청 상황실에서 진도 관제센터에 연락한 시간이 있으니까 시간차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합동수사본부는 해경 소속인 진도 관제센터가 왜 사고 사실을 늦게 알게 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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