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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감지한 선박직 직원들만 모여 있다 대피

<앵커>

승객뿐 아니라, 선원들의 운명도 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월호의 배를 움직이는 선장과 항해사 같은 선박직 직원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대부분 빠져나왔습니다. 반면 승객들의 탈출을 돕던 객실 담당 직원들은 대부분이 배에 갇혔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배가 완전히 기운 오전 9시 17분, 세월호는 제주 교통 관제센터에 이렇게 보고합니다.

[세월호 :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이고, 선원들도 브리지(선교)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상황이 다급하다는 사실을 알고 선장이나 항해사 등 선박직 직원들이 모였지만, 우왕좌왕할 뿐 정작 대피에 필요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객실 승무원들에게도  다급한 상황을 알리지 않아 선내에선 제자리에 있으란 안내 방송만 반복됩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위험해요.]

당시 안내방송을 했다 구조된 세월호 사무직원 강 모 씨는 어떻게 할지 조타실에 물어도 별다른 지시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승객들을 버려둔 채 선장과 항해사 등 선박직 직원 15명은 가장 먼저 세월호를 탈출해 구조선에 올라 탔습니다.

[현직 항해사 : 그 사람들이 빨리 승객들을 구출하러 가야 하는 입장들인데, 그것도 안 했고… 이 사람들 전부 다 벌 받아야 됩니다.]

오전 10시 15분, 방송을 담당한 직원이 자체 판단에 따라 승객들에게 대피하라는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배는 이미 90도 이상 뒤집힌 상태였고, 승객과 함께 배에 머물렀던 객실 서비스 담당 직원 대부분도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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