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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대기만 한 11차례 교신…'골든타임' 날렸다

<앵커>

9시 7분부터 이뤄진 31분 동안의 교신을 보면, 승객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시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선원들은 '움직일 수가 없다', '방송도 불가능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너무나 아까운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탈출할 준비를 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교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선체가 60도 가량 기운 9시 6분, 진도 관제센터가 세월호를 호출합니다.

[진도 VTS : 세월호, 진도 연안 VTS. 감도 있습니까?]

두 차례 더 부르자 1분 뒤 세월호가 응답합니다.

[세월호 : 진도 VTS, 세월호.]

[진도 VTS :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 연안 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세월호 :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3분 뒤 다시 다급한 교신이 이어집니다.

[세월호 :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넘어갈 것 같습니다.]

[세월호 :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진도 VTS : 현재 승선 인원이 몇 명입니까?]

[세월호 : 450명입니다. 약 500명 정도 됩니다.]

[진도 VTS : 승객들 탈출이 가능합니까?]

[세월호 : 지금 배가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선원들이 탈출을 준비한 정황도 드러납니다.

[진도 VTS : 현재 침수 상태가 어떻습니까?]

[세월호 :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이고, 선원들도 브릿지(선교)에 모여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진도 VTS :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의 착용하도록 하세요.]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진도 VTS : 곧 헬기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세월호 : 승객이 너무 많아서 헬기 갖고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세월호는 9시 38분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어졌고, 선장은 교신이 끊어지고 3분쯤 지난 뒤에 구조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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