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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마지막 교신 "좌현 60도, 이동 쉽지 않다"

세월호 마지막 교신 "좌현 60도, 이동 쉽지 않다"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진도 교통관제센터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분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 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진도 센터는 오전 9시 6분 세월호와 교신을 시도했고 9시 7분쯤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진도 센터가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묻자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진도 센터는 인근에 교신 중이던 다른 선박에 구조 협조를 부탁했고 이어 9시 10분쯤 세월호의 상황을 묻자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세월호는 응답했습니다.

진도 센터가 9시 14분쯤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지를 물었을 때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교신했습니다.

9시 18분께는 세월호 측에서 배가 좌현으로 50%이상 기울었다고 교신했습니다.

9시 23분쯤 진도 센터가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는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진도 센터는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꺼운 옷을 입도록 조치하라. 구명대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빨리!"라고 긴박한 무전을 전했습니다.

이어 9시 25분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탈출을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려라"고 요구했습니다.

세월호 측은 지금 탈출하면 구조가 바로 가능한지 되물었고 진도 센터는 경비정 10분 이내 도착 및 1분 후 헬기 도착을 알렸으며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선박들의 구조 동참 가능이 확인된 이후 9시 33분쯤 진도 센터는 "탑재된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시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준비 바란다"고 요구했으나 이때부터 교신 감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전 9시 37분, 세월호와의 교신은 끊겼습니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뛰어내렸고,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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