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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방한시 국새·어보 9점 반환' 최종 합의

'오바마 방한시 국새·어보 9점 반환' 최종 합의
6.25전쟁 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국새와 어보 9점이 다음 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반환됩니다.

문화재청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가 지난 17일 수사절차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함으로써 인장 반환을 위한 한-미 두 나라간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에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를 비롯한 국새와 어보 등 9점입니다.

이들 인장은 6.25전쟁 참전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했던 것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 소재지를 파악해 압수했습니다.

유네스코 협약은 불법적으로 반출입된 문화재는 원래 소유국에 돌려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인장은 몰수 등 미국 내 절차를 마친 뒤 당초 오는 6월쯤 반환될 예정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반환 시기가 앞당겨졌습니다.

역시 지난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는 미국내 수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번 반환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와 준명지보(濬明之寶),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우천하사(友天下士), 쌍리(雙리<璃에서 王 대신 벌레충변>), 춘화(春華), 연향(硯香)입니다.

이 가운데 황제지보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계기로 제작한 인장으로, 고종황제의 자주 독립의지를 상징하는 국새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습니다.

수강태황제보는 1907년 고종황제가 수강태황제로 존봉(尊奉)되는 의식을 기념하고자 제작한 것으로, 상세한 내용이 융희원년존봉도감의궤(隆熙元年尊奉都監儀軌)와 고종가상존호옥책문(高宗可上尊號玉冊文)에 기재됐습니다.

유서지보는 지방의 절도사나 관찰사의 임명장에 사용한 인장이며, 준명지보는 왕세자 교육 담당 관청인 춘방(春坊)의 관원에게 내리는 교지에 사용한 도장입니다.

대한제국 황실 보인(寶印)과 부신(符信)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된 보인부신총에 이들 인장에 대한 상세한 그림과 설명이 수록됐습니다.

헌종의 향천심정서화지기를 비롯해 우천하사, 쌍리, 춘화, 연향에 대한 자세한 그림과 설명은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이라는 책에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역시 6.25전쟁 때 미국으로 반출된 호조태환권(戶曹兌換券)이라는 화폐 교환권 인쇄 원판이 미국 당국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반환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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