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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왜 급선회 했나…'의문의 4분'

<앵커>

세월호는 사고 해역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급회전했는데, 조타수는 자신이 돌린 각도보다 배가 더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그순간 자동 항적 기록장치마저 멈춰서 의문을 더하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선장 대신 세월호를 지휘했던 3등 항해사 박한결 씨는 조타수에게 140도 쪽으로 방향을 바꾸라고 지시합니다.

제주항 쪽으로 진행 방향을 바꾸려고 한 겁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무려 110도 이상 꺾어지며 급선회합니다.

[조 모 씨/사고 당시 세월호 조타수 : (조타기를 돌릴 때 평소보다 좀 심하게 돌렸습니까?) 아닙니다. 제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가 유난히 많이 빨리 돌았습니다.]

19노트, 시속 35km로 가던 세월호의 급선회는 곧 전복으로 이어집니다.

조타기가 기계적으로 고장이 나서 선체가 더 돌아갔거나 조류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사고 직후 사라진 세월호의 항적도 미스터리입니다.

약 6초마다 세월호의 위치를 알려주는 선박 자동식별장치, AIS가 오전 8시48분 37초에서 멈춘 뒤 급선회 뒤인 8시52분13초에 다시 작동한 겁니다.

3분 36초만입니다.

AIS가 꺼졌다는 건 세월호에 기계적 손상이나 순간 정전이 일어났다는 얘기입니다.

[허용범/한국도선사협회 기술고문 : 큰 각도로 변침(방향 전환)을 하면 진동이 엄청나고, 선박에 힘이 엄청 걸려요. 발전기가 약하고, 엔진이 약한 배들은 발전기들이 떨어지거나 꺼질 수 있어요.]

세월호 선원들도 급선회 직후 선내 발전기가 꺼졌다고 말합니다.

[박 모 씨/세월호 조타수 : (사고 직후) 작동모터가 작동이 안 됐어요. 그래서 왜 이게 작동이 안 되느냐고 내가 소리를 지르니까 (다른 선원이) '발전기가 꺼졌다'고 그랬습니다.]

수사 본부는 세월호가 왜 필요 이상으로 급선회를 했는지 밝히기 위해 조만간 과학적 시뮬레이션 분석작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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