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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혼선·잡음…최악의 사고 대응 '불신'

<앵커>

정부는 뒤늦게 13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위기를 통합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선과 잡음은 여전합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 해경과 해군의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헬기까지 동원됐지만 전문 장비가 없다 보니 수백 명이 갇혀 있는 배 안으로는 접근하지 못합니다.

사고 상황에 대한 초기 정보와 판단이 늦어지는 바람에 귀중한 시간이 흐른 것입니다.

[김길수/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상황을 완전히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자원이 순식간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처음 몇 시간을 그냥 놓쳐 버렸어요. 우왕좌왕하다가요.]

정부의 미숙한 대응은 계속됐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탑승자 숫자는 다섯 차례, 구조자 숫자는 여덟 차례나 바뀌었습니다.

[이경옥/안전행정부 2차관(지난 16일) : 있었습니다. 구조 주체가 민간과 군, 해경 여러주체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하다보니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선박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고 성급하게 발표했다가 해경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정부 기관 사이에 혼선이 빚어졌지만 범정부 차원의 대책 본부는 사고 이틀째가 되어서야 현장에 마련되었습니다.

[범부처사고대책본부 관계자 : (대책본부가) 그저께 차려졌으니까 아직 체계가 안 잡혔던 것입니다. 차려진 지 하루밖에 안 돼 가지고.]

정부는 뒤늦게 정보 발표 창구를 일원화해 혼선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홍원/국무총리 : 발표에 조금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어제 체계를 확실하게 했습니다.]

'최악의 사고에 최악의 정부 대응'이라는 지적 속에 정부의 재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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