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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세월호 교신 내역 왜 공개하지 않나

<앵커>

세월호는 진도 해상관제센터 구역에서 침몰했는데 구조신청은 훨씬 더 먼 제주 관제센터로 했습니다. 무전기만 들면 진도센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 왜 이랬을까요? 해경이 교신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아침 세월호는 서해 흑산도와 도초도 사이를 지나면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위치를 보고합니다.

보고시간은 7시 8분, 최초 긴급구조 신고 한 시간 50분 전입니다.

[해경 관계자 : 도초도 통과하면서 보고했다고 합니다. 우리 배는 어디로 간다. 이렇게 보고를 하고요.]

우리나라는 해역별로 관할 관제센터가 정해져 있고, 모든 배들은 각 관제센터 구역에 들어갈 때 위치와 운항 계획을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세월호도 진도 관제센터에 운항보고를 하고 교신망을 연결한 채 사고 직전까지 운항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 67번(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채널로, 그리고 그 채널을 바꾸면 안 되고 항상 여기서(대기해야합니다.]

하지만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망이 연결돼 있던 세월호는 막상 배에 이상이 생기자 제주 관제센터에 위급을 알립니다.

위급상황에서 무전기만 들면 연락이 되는 관제 센터를 놔두고 훨씬 멀리 떨어져 있고 주파수도 바꿔야만 연결되는 제주 관제센터로 연락한 겁니다.

게다가 해양항만청 소속인 제주 센터와 달리 진도 센터는 해경 직속 기관이기 때문에 연락이 됐다면 훨씬 신속한 구조가 가능했습니다.

해경은 세월호가 관할지역 진입 이후부터 교신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항만청 소속 관제센터 근무자 : 원래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센터)가 해경에서 운영하거든요. 그런데 일체 공개를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알 길이 없죠.]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가 먼저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 됐는지, 승무원의 착오로 행선지인 제주관제센터에 구조 요청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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