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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한 비상 운항 규정…선원은 탈출

<앵커>
 
이렇게 승객들을 놔둔 채 탈출한 선장과 선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승객들이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에 의지한 채 기다리고 있을 동안 선박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선원들까지 이미 대피한 상태였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선장과 일부 선원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50분쯤, 가장 먼저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세월호에 탑승한 선원 29명 중 현재까지 20명 이상이 구조됐습니다.

선박 가장 아래쪽 1층 기관실에 있던 선원들도 선장의 연락을 받고 대피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3층과 4층에 있던 승객들에게 선실에 머물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나종문/대피 승객 : 그 승무원들은 별로 없었고요, 어르신 분들이 구명조끼 입으라고 말씀하셨어요.]

선장과 일부 선원들이 이미 빠져나간 세월호에서, 승객들은 뒤늦게 서로를 의지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공길영/한국해양대학교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 : 선장이 마지막 명령을 해주고 선장의 명령을 받아서 승조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지휘체계를 갖춰져야 여객들을 구출해 낼 수가 있는데, 이 지휘체계가 무너져버렸으니까…]

세월호에는 비상상황을 가정한 운항 규정이 마련돼 있습니다.

퇴선할 경우, 선장은 선내 총지휘를 맡고, 1항사는 현장 지휘와 배 오른쪽을, 2항사는 배 왼쪽을 담당해야 합니다.

승객 탈출을 도울 장비를 누가 맡아 투하해야 하는지도, 상세히 규정돼 있습니다.

인명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항상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조치를 강구하란 규정도 있습니다.

세월호를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에게 이 운항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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