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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같은 제조사 여객선, 日서 '닮은꼴 사고'

<앵커>

사고 원인을 좀 더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009년, 일본에서도 이번 사고와 흡사한 일종의 쌍둥이 사고가 있었습니다. 적재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이렇게 배가 90도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 여객선도 세월호를 매각한 일본 해운사 소속이고, 같은 조선소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른쪽으로 40도쯤 기운 채 중심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이 배는 일본 여객선 아리아케호입니다.

그러길 4시간, 결국 90도로 바다에 누워버렸습니다.

수심이 얕은 곳으로 밀려 나와서 침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지난 2009년 11월 13일,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큰 파도에 부딪힌 충격으로, 배 안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와 화물차 등 2,400톤의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끝내 복원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이 배가 소속된 회사가 마루에이 페리, 바로 2012년까지 세월호를 나미노우에라는 이름으로 운행하던 회사입니다.

두 사고는 '쌍둥이 사고'로 불릴 만큼 흡사합니다.

7천 톤 안팎의 선박으로, 둘 다 나가사키현에 있는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1년 차이로 만들어졌습니다.

승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함께 싣는 방식도 같고, 무엇보다 적재된 화물이 쏠리면서 뒤집어진, 사고 과정이 흡사합니다.

최초로 기울어진 원인은 달라도 전개과정이 흡사하다는 게 전문가 평가입니다.

[와타나베/도쿄해양대 교수 : 배 안의 화물이 흩어졌다는 증언도 일치하고, 배가 갑자기 기울어져 균형을 잃었고 그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당시 아리아케호에는 승무원과 승객 28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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