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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아니야"…어설픈 시신 확인에 망연자실

<앵커>

실종자 가족들 두번 무너뜨리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로 희생된 아이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다른 부모에게 아들 시신을 찾았다고 잘못 통보한 겁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침몰한 선박 주변에서 인양된 희생자의 시신이 검안을 위해 병원에 도착합니다.

해경과 소방구급대는 시신이 단원고 학생인 박모 군이라고 밝혔습니다.

박군의 부모는 실종된 아들의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시신 덮개에서 아들의 신분증을 확인했지만, 막상 시신을 보고 난 뒤 망연자실했습니다.

얼굴을 보니 다른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박모 군 엄마 : 내 아들 아니야, 아들이 아니야.]

[박모 군 삼촌 : 사진 보고 왔는데 와보니까 아니에요. 이 학생은 머리가 긴데 조카는 머리가 짧아요.]

뒤늦게 지문을 대조해본 결과 시신은 같은 학교 이모 군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족을 통해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시신 주변에 있던 신분증만으로 신원을 공개했던 겁니다.

항의가 빗발치자 구조 당국은 신원확인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관호/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 : 저희들이 지정한 병원에 가서 지문 다 뜨고 그다음에 지문에 안 나온 학생들 같은 경우는 DNA를 위해서 머리카락까지 다 저희들이 채취하겠습니다.]

목포 중앙병원에는 여성 시신 두 구가 이틀째 신원확인이 되지 않아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의 어설픈 시신확인이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태훈,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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