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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선원 "'꽝' 소리 나기전에 배 기울었다" 증언

<앵커>

지금부터는 침몰 원인 알아보겠습니다. 어제(16일)는 암초 충돌설이 유력하게 제기됐는데 오늘 바뀌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배의 방향을 틀어서 화물이 한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침몰했을 가능성이 새로 제기됐습니다. 구조된 선원들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에 탑승했던 일부 선원들은 선체가 뭔가에 충돌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며 꽝 소리가 나기 전에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세월호 조타수 A : 자꾸 꽝 소리 났다고 하는데, 꽝 소리는 배가 기울어 가지고 컨테이너나 그런 게 떨어지는 소리에요. 꽝하고 컨테이너 무너져 봐요. 얼마나 꽝 소리가 크게 나겠어요.]

교대 시간에 잠이 들었다 깨 보니 선체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세월호 조타수 B : 선수 앞 컨테이너 몇십개 실어놓은 게 기울어졌고 이미 (배가)복원될 수준을 넘어선 거예요. 갑작스레 쏠렸기 때문에 (줄이) 끊어지면서 화물차들도.]

전문가들은 암초 충돌 가능성과 함께 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이른바 외방경사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제주를 향해 병풍도를 끼고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에서 급작스럽게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 강한 조류에 휩싸이며 선체가 기우뚱했고 배 안에선 싣고 있던 차량 180대와 1,100여 톤의 화물이 풀려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선체가 중심을 잃을 정도로 기울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조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조 승객 : 쾅 소리도 전혀 없었고, 기울어진 순간에 컨테이너 박스들 물건들이 다 떨어지는 거예요. 창문 쪽으로. 애들 거기로 다 떨어지고… ]

배가 침수되기 한 시간 쯤 전부터 배가 기울면서 창문이 깨지고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는 증언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사고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항해사가 경력 1년 된 20대 3등 항해사였고 자동운항이 아닌 수동운항을 했던 점도 외방경사를 의심할 하나의 요인이라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영상편집 : 이재성,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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