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생사 가를 '골든타임' 놓쳐 화 키웠다

<앵커>

골든타임이라는 의학용어가 있습니다. 응급환자가 목숨을 건질 최소한의 시간이란 뜻인데, 해난 사고 대응에도 이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물속에 가라앉은 생존자의 생사를 가를 결정적인 시간, 이번 사고가 이 골든타임을 놓쳐서 화를 키웠다는 비난이 거셉니다. 사고 선박의 선장과 승무원의 대응도 그랬지만 군과 경찰 그리고 안전행정부의 초기 구조작업이 그랬다는 지적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헬기 구조가 시작된 건 어제(16일) 오전 9시 40분입니다.

목포해경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된 지 42분이 지나섭니다.

정부는 이때서야 뒤늦게 해양선박사고 위기대응 메뉴얼 상의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헬기는 현장에 도착했지만, 선체에 접근하지 못한 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군 해난구조대를 비롯한 잠수 전문요원들도, 필요한 장비가 도착하지 않아 선박 내부로는 진입하지 못 하고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사이 한 시간 만에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긴 채 선체가 모두 가라앉았습니다.

오전 10시 45분입니다.

황금같은 초기 구조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낸 겁니다.

[정창호/ 민간 잠수전문가 : 침몰선은 육지처럼 통로가 넓고 시야가 확보되고 이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기도 어려워요.]

초기 근처의 예인선들을 총동원해 선체가 완전히 뒤집어지기 전 조치를 취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