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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보트만 펼쳤어도 전원 구조 가능"…왜 못 썼나?

<앵커>

침몰하는 배 갑판 위에는 구명벌이라고 불리는 보트가 42척이나 있었습니다. 탑승객 전원이 타고도 남을 숫자인데 펼쳐보지도 못했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에는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25인승 구명벌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구명벌은 천막이 덮인 형태의 구명보트입니다.

선박이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 자동으로 펼쳐지게 돼 있습니다.

배에 묶인 끈을 풀고 발로 차기만 하면 물 위에서 펴지기 때문에 수동 사용도 가능합니다.

세월호에는 오른편에 28척, 왼편에 14척의 구명벌이 있어서 전부 사용할 경우 1천 50명까지 태울 수 있었습니다.

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은 구명벌을 띄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42척 가운데 펼쳐진 구명벌은 단 한 척뿐이었습니다.

배가 심하게 기울어질 때까지 30분이 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탈출만 시도했다면 충분히 구조가 가능했습니다.

[정운채/전 해군해난구조대장 : 이 사건은 여객선이니까 인명 구조를 위한 그런 모든 장비가 다 설치되어 있는데 왜 열리지 않았을까 (이해할 수 없습니다.)]

탈출했어야 할 시간에 승객들은 안내방송만 믿고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내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충분한 장비와 시간이 있었는데도, 무책임한 선장의 지시로 승객들은 속수무책으로 화를 당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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