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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에어포켓' 존재할 수 있다…생존자 희망

<앵커>

300명 넘는 잠수요원이 배 안으로 들어갈 길을 찾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이 많이 머물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을 중심으로 수색할 계획인데, 특히 침몰한 배에 남아있을 공기층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배 내부구조와 함께 채희선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바다 아래에 거꾸로 가라앉아 있습니다.

침몰하면서 배가 뒤집혀 객실이 있는 3, 4, 5층이, 화물칸인 1, 2층보다 더 깊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침몰 직전까지 많은 승객이 객실에 머물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구조 승객 : 꼼짝하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그러니까 자꾸 침몰 되면서 자꾸 넘어지니까 문이 열리겠어요? 물이 들어오죠.]

잠수요원들은 대형 객실 등이 모여 있는 3층과 4층 부근, 그러니까 현재는 물속 가장 아래쪽에 실종자가 몰려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배 내부에 빠져나가지 않고 남아 있는 공기층, 이른바 에어포켓이 이론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공길영/한국해양대학교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 : 격실의 상부에 우리 머리만큼의 공간이 생깁니다. 거기에 공기가 주입되고, 거기에 생존자들이 목을 내밀고 있으면 숨은 쉴 수 있어서 생존할 가능성은 있죠.]

여객선은 일반적으로 침몰 때 물이 들어 오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격벽 구조로 돼 있습니다.

벽으로 경계를 나누는 건데, 건물 방화벽이 화재 때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처럼, 배가 침몰했을 때 물이 더는 차오르지 못하도록 해줍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도 이 격벽이 물을 차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잠수요원들은 바로 이 때문에 생기는 공기층을 찾아 배 안을 수색할 방침입니다.
 
특히 승객들이 현재 해수면에 가까워 공기층이 더 두터운 1층과 2층 화물칸 쪽으로 승객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할 수 있습니다.

공기층이 있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산소가 소진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구조과정에서 산소공급장치를 통해 내부의 공기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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