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시는 것처럼 세월호는 뱃머리만 조금 나온 상태로 바닷속에 잠겨 있습니다. 이마저도 다 잠겨버리면 어떡하나 우려가 있었는데, 배 꼬리 부분이 펄 바닥에 닿아 있어서 더 가라앉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뱃머리만 간신히 바다 위로 드러낸 세월호의 모습입니다.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한 빨간색 방재막이 둘려 있습니다.
세월호의 뱃머리는 물이 찰 때는 2미터, 물이 빠질 때는 최대 4미터까지 수면 위로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선체가 뒤집어진 채로 침몰한 어제 오전 10시 45분 이후, 세월호는 더 이상 가라앉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32미터로 현재는 배꼬리가 펄 위에 처박혀 있는 상태입니다.
배꼬리 부분에 무거운 화물 컨테이너들이 자리 잡고 있어, 공기가 차 있는 뱃머리가 어느 정도 무게중심을 이루면서 세월호는 현 상태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급격한 조류의 변화가 문제입니다.
사고 해역은 조류가 거센 것으로 유명한 맹골수도인데, 배 안에는 물이 도는 와류까지 생긴 상태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뱃머리에 차 있는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세월호의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장창두/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굉장히 높은 파도가 오게 되면 배가 움직이게 되는 거죠. 빨리 크레인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사고 지역이 펄 지대여서 조류를 타고 펄물이 올라와 시계가 워낙 좋지않는데다, 궂은 날씨까지 더해져 구조 작업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