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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이 승객들 버리고 먼저 탈출…가족들 '분노'

<앵커>   

위기의 순간 가장 끝까지 남아서 구조에 나서야 했던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선장이겠지요. 세월호 선장 이 모 씨. 첫 구조선을 차고 첫 구조자들 속에 끼어 침몰하는 배를 벗어났습니다. 아랫사람들에게 선실에 남아 있으라는 엉터리 안내 방송시킨게 마지막 지시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 분노하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뒤늦게 승객들이 필생의 탈출을 감행하던 시각, 숨진 22살 박지영 씨를 제외한 세월호 선원 30명 정도는 승객 틈에 끼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선장 69살 이 모 씨도 기관사와 조타수와 함께 가장 먼저 구조된 편에 속합니다.

[이명순/실종자 가족 : 학생들이나 고객들을 다 (구조)한 다음에 자기는 최종으로 처리하고 나와야 그게 선장이지, 자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게 선장 역할이 아니지.]  

이 선장은 20년 가까이 외항선 선원으로 일했고, 1994년부턴 인천 제주 노선의 여객선 선장으로 일해 왔습니다.

현행 선박법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선장이 인명 구조 의무를 저버리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는데, 40년 경험에서 누구보다 자신의 의무를 잘 알았을 그가, 절체절명의 순간엔 이런 원칙을 내팽개친 겁니다.

[장창두/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백성들을 버리고 임진왜란 때 왕이 도망가는거나 같은 거죠. 끝까지 배를 지키고 퇴함을 하더라도 맨 끝에 해야 합니다.]  

운항 자격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2급 항해사로 세월호를 운항해 왔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청해진 해운의 선장 채용이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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