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칠흑같은 어둠에 거센 파도까지…구조 난항

<앵커>

이곳 팽목항에서 뜬눈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운 실종자 가족들에게 어느덧 두 번째 밤이 찾아왔습니다. 참 하늘도 무심하다는 말처럼 오늘(17일) 하루종일 이곳에 비가 내렸고, 야속하게 바람마저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가족들은 혹시나 생존자 소식이 들려올까 항구에 서서 비 내리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기상 상황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까 오늘 구조 작업, 수색 작업, 모두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금 바다의 모습은 어떤지, 조금 전 김종원 기자가 배를 타고 직접 현장으로 나가봤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배를 타고 팽목항 근처 바다 위에 나와 있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배를 타고 이 사고 해역 근처로 취재를 나가려고 했지만, 파도가 너무 심해서 진행을 할 수가 없어서 다시 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상당히 안쪽으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파도가 굉장히 심해서 몸이 굉장히 흔들릴 정도로 배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 보시면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는데 대부분 해경의 구조선들입니다.

현장에 있던 배들이 큰 배인데도 파고를 이기지 못해서 속속 피항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낮에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면서 구조작업이 중단이 됐었죠.

그런데 보시다시피 날은 저물고 그러면서 파도는 더 세지는데 설상가상으로 지금 바람도 상당히 세게 불고 있습니다.

기상상황이 갈수록 이렇게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 구조작업이 다시 재개가 될지는 안갯속입니다.

사실 지금 굉장히 급한 것이 침몰해 있는 세월호 내부로 들어가서 실종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것일 텐데요, 정말 1분이 아까운 시간과의 다툼인 상황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구조대원들은 어제처럼 밤에도 계속 조명탄을 쏴가면서 조금이라도 날씨가 좋아지면 어떻게든 한 번 구조작업을 재개해보겠다는 방침인데, 어떻게 될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한 20분 떨어져 있는 팽목항 대기실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서 정말 간절하게 단 한 명의 생존 소식이라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 구조작업에 안타깝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