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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여객선 세월호, 막판에 항로 급히 바뀌어

침몰 여객선 세월호, 막판에 항로 급히 바뀌어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원인으로 급격한 변침.

즉 항로 변경이 지목되는 가운데 세월호의 항적에서도 갑자기 항로가 바뀐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선박자동식별장치의 항적 분석 결과, 사고 직전 세월호의 항로가 갑자기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선박자동식별장치의 항적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오전 8시49분쯤 선박에 갑자기 오른쪽으로 도는 이상 징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남소방본부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8시 52분보다 3분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선박자동식별장치 항적자료를 보면 사고 당일 정상적인 항로를 따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8시 48분 37초에 갑자기 서남쪽으로 급하게 우회전을 했습니다.

이렇게 418m를 가던 세월호는 8시 52분 13초에 다시 방향을 북쪽으로 틀었습니다.

이때부터 세월호는 지금까지와 달리 아주 느린 속도로, 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오전 10시 12분까지 70분간 북쪽으로 4천350m가량 항해했습니다.

해수부는 이때 세월호가 동력을 상실하면서 주류 등을 따라 표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두 번 방향을 틀 때 항적이 그린 선형은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삼각형 모서리처럼 뾰족한 형탭니다.

세월호가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지 않고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도 풀이됩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배가 운행하는 상황에서는 배의 운행 항적이 그런 형태가 되지 않는다며 정지했다가 다시 운행하는 등의 특수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현재 이처럼 세월호가 갑자기 항로를 바꾸는 와중에 배의 무게중심이 크게 이동했고 이로 인해 자동차를 포함한 배 안의 선적화물이 묶였던 상태에서 풀려나면서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됐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진수 한국해양대 교수도 사고의 원인에 대해 대규모 변침에 의해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성을 상실한 경우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흔한 일은 아니고, 여러 가지 나쁜 상황들이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을 가능성보다는 급격한 변침에 따른 침몰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해역은 '맹골수도'라고 불리는 곳으로 아주 옛날부터 배들이 오간 항롭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는 정상적인 항로를 따라 운행했고, 사고가 나면서 엔진이 정지돼 세월호가 자력 항해를 못하니까 조류에 밀리면서 항로가 일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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