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난해 60시간 만에 구조…'에어 포켓'에 달렸다

<앵커>

지난해에는 대서양 바다 속에 침몰한 배 안에서 사흘 만에 구조된 사례가 있습니다. 선체 안에 공기가 남아 있는 공간, 즉 에어포켓에 있다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5월, 뿌연 바다에 침몰한 예인선에서 잠수부들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때 물속에서 나타난 손이 갑자기 잠수부의 손을 끌어당깁니다.

[뭐에요 이게? 사람이 있어요. 사람이 살아 있어요!]

30m 깊이의 바다에 가라앉은 선체 안에서 이틀 반, 즉 60시간 만에 생존자가 발견된 순간입니다.

팬티 차림에 콜라 한 병으로 사흘을 버텼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이름이 뭡니까? (해리슨이에요.) 좋아요,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다른 탑승자 11명이 모두 숨진 가운데서 이 나이지리아 요리사, 해리슨 오케네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건 그가 선체 안에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인 '에어포켓'으로 대피했기 때문입니다.

선박이 완전히 뒤집힌 상태였는데 오케네가 적극적으로 공기가 남아있던 선실을 찾아냈던 겁니다.

이번 침몰 여객선의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도 이처럼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에 대피해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장범선/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에어포켓은 군데군데 있을 겁니다, 분명히, 충분히 많은 사람이 거기서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에어포켓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나 생존자들이 공기가 남아있는 에어포켓에 대피해있더라도 계속 산소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구조대는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는 등 시간을 벌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