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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생존자 "해경 구조 안이…TV에 잡힌 몇 명이 전부" 주장

대담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 한수진/사회자:
어제 사고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생존자 허웅 씨 만나보겠습니다. 허웅 씨는 구조 인력이 턱없이 적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요. 직접 말씀 들어보죠. 허웅 씨 나와 계십니까?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몸은 어떠세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목이 잠기고... 지금 뭐 그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별히 크게 다치신 곳은 없으시고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네, 가벼운 타박상 정도는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다행이군요. 지금 어디 계시는 건가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체육관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진도 실내 체육관이요. 사고 당시 상황부터 다시 한 번 여쭈어봐야겠습니다. 사고 당시 어디에 계셨습니까?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후미에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배 후미 쪽이요. 선실에 계신 것은 아니었고. 그러면 ‘쾅’하는 굉음 소리가 들렸다고 하던데 얼마나 큰 소리였습니까?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큰 소리 같은 굉음이다, 그렇게 하기 전에요.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요. 그런 소리하고 여러 가지 소리가 난 거예요, 한 순간에.

▷ 한수진/사회자:
뭔가 어떻게 제대로 대처할 그런 시간도 없이?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그렇죠. 한 순간의 일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하셨어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한 순간에 그랬으니까 살아야겠다고 해서. 나가야 된다는 생각에 잡고 나온 거죠.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고 다 그런 상황에 있고. 그러면서 멘트가 “선실에서 가만히 있어라”

▷ 한수진/사회자:
“움직이지 말라” 이런 안내 방송이었다면서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네, 그렇게 이야기해도. 우리는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움직인 거죠.

▷ 한수진/사회자:
배가 급격하게 기울어서 움직이기도 어려웠다면서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네,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승무원들의 대처는 어땠습니까, 승무원들은 보셨습니까?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학생들한테 “안전하니까 동요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거고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구명조끼 착용이나 구명정에 대한 안내는 없었습니까?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네, 처음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비상 상황에서 안내와 긴급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겠네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구조상황 조금 더 자세히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고 여객선에서 가장 먼저 구조가 되셨는데요. 해경이 아니라 어민의 도움을 받으셨다고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네.

▷ 한수진/사회자:
다른 탑승자들의 상황도 당시에 눈에 들어오셨어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지금 보시면, 후미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이고요. 전부 자동화물 기사 동료들입니다. 그 동료들이 다 같이 있었는데. 동료들이 그쪽이 더 안전하다고 해가지고 후미에서 다 또 올라갔어요. 후미 밑으로 내려온 사람도 있고요. 동료들이 소방 호스로 학생들한테 유도를 했어요. 그래서 몇 분은 올라오고 다른 분들은 안 올라오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라는, 자꾸 그런 멘트가 나오고, 안전하다고 해가지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 그 상황에서 좀 더 신속하게 안내가 이루어지고 구조가 이루어졌다면 이렇게까지 피해가 커지지는 않았겠네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어민들도 많이 도왔지만요. 해경이 출동해가지고, 사람이 몇 사람 안 됐어요.
구조 현장 캡쳐_5

▷ 한수진/사회자:
구조 인력이 몇 사람 안 되었다고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그렇죠. 그 인력만 조금만, 어느 정도만 왔어도 이런 큰 피해는 진짜 많이 막은 거죠.


▷ 한수진/사회자:
해경에서는 200여명 넘는 인력이 지원되었다, 초반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초반에는 있잖아요. TV 방송이 나가고 구조장면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사람이, 그 인원이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헬기에는 헬기에 있는 사람이 그것이 전부이고. 밑에서는 해경이 있는 부분이 어민하고 그것뿐이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사고 당시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허웅(생존자, 제주 서귀포시 주민):
그렇죠. 늑장이라도 멀어서 못 왔다고 하지만요. 해경에서 너무 사람이 안이하게, SOS를 받았으면, 500명이다, 400명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일당백이 출동을 했다는 자체가 나는 믿어지지 않고. 이번 참사에 진짜 너무나 진짜 이런 부분이 미약해가지고 참사가 더 컸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부분은 분명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자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경황이 없으실 텐데요,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도 여객선 사고의 생존자 허웅 씨 만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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