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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배 넘어갑니다" 긴박했던 첫 교신 공개

<앵커>

어제(16일) 아침 최초 신고가 이뤄졌을 때는 이미 배가 많이 기울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침 8시 55분부터 10분간 사고 여객선 세월호와 해상교통 관제센터 간의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아침 8시 55분쯤 이뤄진 첫 교신은 여객선 세월호에서 먼저 취해왔습니다.

[어제 아침 8시 55분 / 세월호 → 관제센터 :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들리십니까)?]

교통관제센터의 응답에 곧바로 구조를 요청합니다.

[어제 아침 8시 55분 / 세월호 → 관제센터 :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첫 교신이 이뤄진 8시 55분쯤 이미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긴급 상황임을 확인한 관제센터는 여객선의 현재 위치를 묻습니다.

[어제 아침 8시 56분 / 관제센터 → 세월호 : 귀선 어디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세월호에서는 위치를 말하기에 앞서 심각한 위기 상황임을 재차 알립니다.

[어제 아침 8시 56분 / 세월호 → 관제센터 :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

여기까지 교신이 이뤄진 시각이 8시 56분이었습니다.

9분 뒤인 9시 5분 세월호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듯 재차 구조 상황을 물어옵니다.

[어제 아침 9시 5분 : (해경 어떻게 됩니까?)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 구조 헬기가 도착한 시각은 9시 40분쯤이었습니다.

그 사이 제주 관제센터는 완도 관제센터 등을 통해 인근 해역에 있는 선박 등에 구조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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