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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정만 제대로 작동했어도…침몰해도 안 떴다

<앵커>

사고 여객선이 완전히 가라앉기 전 2시간 동안의 구조작업은 주로 헬기를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배 안에 구명정이 있었는데도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현장 모습입니다.

배 한 쪽에 하얀 원통 모양의 구명정이 비치돼 있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최대 승선인원의 75퍼센트 이상을 태울 수 있는 구명정을 비치해야 합니다.

세월호의 최대승선인원이 921명이니까 규정을 제대로 지켰다면 탑승자 475명 모두를 태우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구조 과정에서는 해군과 해경 구명정만 쓰였을 뿐 여객선의 구명정은 단 한 개만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 : 관계자들하고 지금 조사를 해야 하잖아요. 지금 모든 인력을 수색 구조에 동원하고 있어서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바다에 들어가는 상황이라….]

구명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명정은 배가 침몰해 외부에서 수압이 작용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도록 돼 있는데,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에도 구명정이 수면에 떠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청관 잠수명장/해군 해난구조대 전우회 고문 : 물의 압력에 의해서 분리되는 것도 있고 어떤 당기는 힘에 의해서 분리되는게 있고 그래요. 구명정은 뜨게 돼 있으니까. 뜬다고.]

구명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확해지면서, 대형 참사는 예고된 것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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