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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전 '쾅' 굉음…왜 암초 미리 못 피했나

<앵커>

사고 선박 침몰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암초에 부딪혀 배 밑부분이 길게 찢겼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침수와 침몰이 빨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암초를 미리 피하지 못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들은 갑자기 배 앞부분에서 쿵 하는 충격음이 들린 뒤 배가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신영자/구조 승객 : 별안간 이렇게 기울면서 위에서 사람이 막 밀려 내려와요. 난간이 있어서 잡았더니 위에서 사람이 내려오면서 치고서 그냥 내려가 버렸어요. 밑으로 쏠려 버렸어요.]

해경은 이 굉음이 세월호 선체가 암초와 부딪치면서 난 소리로 추정했습니다.

수심 27 내지 50m 정도인 사고 해역을 지나가다 배가 미처 암초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한 뒤 그대로 암초를 타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세월호는 왜 암초를 피하지 못했을까.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늦어진 데다 사고 당시에도 서해 전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습니다.

안개 때문에 미처 암초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청도/한국해양대 교수 : 조류가 세거나 바람이 세거나 그러면 배가 한쪽으로 밀릴 수 있어요. 수심이 얕은 곳으로 밀리게 되면 그쪽에 보이지 않는 암초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국립해양조사원은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해역 지점 주변의 해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뚜렷한 암초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배가 암초와 충돌하고 타고 넘어갔다면 사고 위치와 침몰 위치가 다를 수 있단 뜻입니다.

해경은 침몰한 선박 밑바닥에 균열의 크기와 모양새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박 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상대로 사고 당시 안전 규정과 항로 변경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서진호,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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