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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출항부터 침몰까지 '2시간' 무슨 일이?

3D 그래픽으로 사고 상황 재연

<앵커>

인천항을 떠난 사고선박이 바다에 침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두 시간이 되지 않습니다.

출항부터 침몰까지 사고상황을 3D 그래픽을 활용해 한정원 기자가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제주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들을 태우고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여객터미널을 떠난 시각은 어젯(15일)밤 9시쯤이었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예정보다 두 시간 반가량 늦은 출항이었습니다.

12시간 가량 남쪽으로 순조롭게 항해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킬로미터 해상에서 침수중이라며 구조신호를 목포 해양경찰청에 보냈습니다.

배 앞 부분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난 뒤 세월호는 빠르게 왼쪽으로 기울며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쿵 소리 이후 30 분만에 90도 이상 배가 기울어졌고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구조승객 : 떨어지면서 끝에서 끝으로 미끄러진 거예요. 옆구리를 부딪쳤는데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막 애들 소리 지르고… ]

급격히 기우는 배 안으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고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배 위쪽으로 기어올랐습니다.

[생존자 : 4층으로 올라갔는데 기울더라고요. 미끄러지는 거죠. 45도, 90도까지 넘어오더라고요. 좀 있다가 움직이지 말라고… 일단 움직이면 미끄러지고 떨어지니까… 해경 올 때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생존자들은 충돌 굉음 이후 약 50분 만에 헬기가 도착해 구조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여객선이 60도가량 기울었을 때, 그러니까 사고 한 시간 뒤에야 구조를 위한 여객선이 도착했고 이후 30분 뒤 해군 경비정과 구조 어선들이 잇따라 도착해 구조를 도왔습니다.

[생존자 : 뛰어내리라고 하더라고요. 학생들도 거의 순서대로 뛰어내렸죠. 제가 있던 데는 물이 들어간 거예요.]

뱃머리가 겨우 보일 정도로 선체가 완전히 침몰한 시각은 오전 10시 45분.

충돌 이후 약 1시간 50분 만에 세월호 선체는 완전히 바닷물 아래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CG : 제갈찬·이요한·장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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