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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인원 '오락가락' 발표…혼란 키웠다

<앵커>

오늘(16일) 사고 소식을 접하신 많은 분들이 좀 혼란스러우셨을 겁니다. 사고 피해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안전행정부가 혼선을 빚으면서 실종자 숫자가 오전보다 오히려 오후 들면서 더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실종자 가족들만 더욱 애가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나고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쯤, 경기도교육청은 배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을 학부모들에게 통보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안도했던 순간은 잠시, 교육청이 사실을 잘못 파악해 생긴 촌극이었습니다.

[학부모 : 그러면 다 구조가 된 게 아니야?]

학부모들은 오열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살아 있길) 기도하셔야 해요! (뭔 기도야!)]

오후 한때, 구조 인원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안전행정부는 오후 2시 공식 브리핑에서 침몰 사고로 구조된 인원이 368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경옥/안전행정부 2차관 : 현재 구조자는 368명입니다. 그래서 다시 일일이 신원을 확인해서 정확한 인원에 대해서는 다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1시간 반 만에 구조인원 집계 과정에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착오가 있었습니다. 구조 주체가 민간하고 군, 해경, 여러 주체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하다 보니까.]

안행부 4시 반이 돼서야 그 시각까지 집계된 구조 인원은 164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밝힌 368명의 절반도 안 되는 숫자입니다.

안행부는 해양경찰과 해군을 비롯해 민간 선박까지 구조활동을 벌이면서 구조인원을 중복으로 계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구조하고 있을 때와 구조를 마치고 인도됐을 때, 이 두 경우가 중복으로 집계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에 승선한 인원도 애초에 477명이라고 밝혔지만, 459명으로 최종 확인되는 등 인원 파악을 놓고 당국의 오락 가락은 계속됐습니다.

단순 실수라고는 하지만, 사고가 나고 6시간이 넘도록 구조 인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바람에 구조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은 애간장을 태워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태양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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