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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된 수학여행…단원고 침통한 분위기

<앵커>

즐거워야 했던 수학여행길이 참사로 변하자 안산 단원고등학교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해서 탑승자 가족분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계신대요, 하루빨리 구조 소식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의 침몰 사고 소식을 듣고 학부모들이 모여들면서 학교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곳곳에서 흐느낌도 들려왔습니다.

[윤명순/단원고 학생 학부모 : 연락 안되고 있어요, 지금. 어젯밤에 연락한 게 다예요. 고운아, 엄마랑 약속해. 무사히 돌아오는 걸로. 엄마가 기다릴 테니까. 엄마, 지금 진도 내려갈게. 기다리고 있어.]

어제(15일) 오후 4시에 학교에서 출발한 2학년생 325명은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오늘 제주도에 도착해 3박 4일간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오후에 숨진 것으로 알려진 2학년 정차웅 학생 외에도 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학교 분위기는 더욱 침통해졌습니다.

오전 11시쯤 학생들이 전부 구조됐다는 잘못된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족들은 또 한 번 절망했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학부모들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나가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오늘 오전 안개가 짙게 껴 출항하지 못할 것 같다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받기도 했다며 학교가 일정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주보경/단원고 학생 학부모 : 무리해서 간 거예요. 6시 반쯤 돼서 (아이로부터) 저한테 문자가 왔어요. 배 못 뜬다고.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배 못 뜬다고…]

학교는 구조 상황을 학부모들에게 알리기 위해 밤새 사고대책반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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