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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승객들 "10초도 안 돼 기울어…난장판"

<앵커>

구조된 승객들은 배가 순식간에 기울었다고 말했습니다. 10초도 안돼서 선체가 뒤집어 진거나 마찬가지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신고 시점 또 대피 지시 여러 가지 의문점이 많습니다. 구조된 승객들의 증언을 통해서 사고 당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선박에 아이들과 함께 승선했던 50살 장은복 씨는 당시 4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장은복/승객 : 기우는데요, 한 10초, 끝에서 끝으로 미끄러지는 거예요. 옆구리 부딪치는데, 숨을 못쉬는겠더라고요.]

장씨는 배가 순식간에 90도까지 기울어졌다면서, 냉장고나 각종 집기류가 넘어지는 동시에, 선박 안이 난장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냉장고 같은게 움직이고, 옆에 있는 사람은 라면 뜨거운 물 덮어 발에 화상입고. (비명소리같은건요?) 거의 났죠, 난리 났죠.]

수학여행을 위해 승선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침에 따라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배가 기울면서 줄줄이 미끄러졌습니다.

[선생님들이 소리쳐서 애들이 안 움직이고 그 사이에도 한 두세 명이 계속 미끄러져서 우리 쪽으로 떨어지고 그랬어요.]

객실 안에 있었던 교사는 사고 이후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객실에 물이 차오르면서 탈출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소현/안산단원고 교사 : 갈 데가 없는 거예요. 더 올라가기 힘이 안되고, 비상구 쪽이 문이 열려 있길래 다른 선생님 한 분이랑 그냥 떨어져서 헤엄을 치자 그래서 그냥 차라리 떨어지다가 난간 부딪히고 구조가 된 거예요.]

일부 학생들의 안전이나마 확인한 교사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 그래요? 다행이다, 진짜 어떡해.]

여객선의 정확한 침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해경은 암초에 의한 침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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