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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대본 발표 "침몰 여객선 탑승 459명 중 294명 실종"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탄 여객선이 오늘(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습니다.

오후까지  2명이 숨지고 29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대규모 참사가 우려됩니다.

현장에서는 민·관·군·경이 헬기, 경비정, 민간 어선 등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전 8시 58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여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습니다.

이 배는 어제 오후 9시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89명, 선원 30명 등 모두 459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가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습니다.

전체 탑승객조차도 477명에서 459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오후 4시 40분 현재 소재와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293명이라고 중대본은 밝혔습니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등 2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된 이들은 진도 팽목항으로 이송돼 진도 실내체육관, 진도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분산됐습니다.

부상자는 7명이라고 중대본은 전했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현장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72척, 관공선 등 15척이 동원돼 수상에서, 헬기 18대가 항공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군과 해경 잠수요원 160명은 선체 등 수중 수색에 나섰습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21명은 오후들어 선체 등 수중 수색에 투입됐습니다.

이에 앞서 11명이 1차로 입수했지만 시계가 좋지 않아 바로 물밖으로 나왔으며 2차로 입수한 9명도 조류 탓에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는 강병규 장관을 본부장으로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현장에는 강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도착해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부모 240여명도 낮 12시 30분 학교 정문 앞에서 버스에 나눠타고 진도로 향했습니다.

승객 유모(57)씨는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유씨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물이 차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며 "곧바로 대피 안내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된 한 학생은 "배 안이 물에 잠기는데도 방송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했다"며 "배가 기울면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친 사람도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대기 안내가 나오는 바람에 학생들이 선실에서 빠져나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며 A군은 울먹였습니다.

선원 김모(61)씨는 "배가 갑자기 기울어 신속히 빠져나왔다"며 "빠져나오는데 바빠 다른 사람들이 구조됐는지 신경쓸 틈도,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SBS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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