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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中, 최대 공기부양정 ‘주브르’ 싹쓸이…긴장 감도는 남중국해

세계 주브르 10척 중 8척 확보

[취재파일] 中, 최대 공기부양정 ‘주브르’ 싹쓸이…긴장 감도는 남중국해
중국의 신무기 집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항공모함, 스텔스 전투기, 핵 추진 잠수함, 무인 정찰기 등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무기들을 주저없이 사들이거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개발해내고 맙니다. 그런데 요즘엔 세계 최대 공기부양정(Hovercraft) '주브르'에 매달리는 모습입니다. 형편 안 좋은 국가의 주브르를 싹쓸이할 기세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2척 들여왔다는 소식에 이어 중국에서 직접 주브르를 만들었다는 뉴스가 들어왔습니다. 최근엔 그리스 해군의 주브르 4척을 들여오기로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순식간에 주브르 8척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제 세상의 주브르는 러시아에만 두어척 남아있고 모두 중국 손아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주브르는 기본적으로 상륙정입니다. 해병대를 잔뜩 싣고 섬을 공격해 점령할 때 사용하는 탈것입니다. 이런 장비에 욕심을 낸다는 것은 기습 상륙해서 점거할 섬들이 많다는 얘기지요. 중국은 일본과는 센카쿠 열도, 필리핀과는 스프래틀리 제도 등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 있는 주인 애매한 섬들 대부분은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도 중국과 이런 이유로 긴장관계입니다. 중국이 주브르를 싹쓸이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요. 게다가 중국은 최근에 육군의 공격 헬기를 해군 함정에 이착륙시키는 연습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공격 헬기를 해군 함정에 싣고 섬에 가서 써먹겠다는 의도겠지요.
주브르 500
● 중국, 주브르 4척 전력화 임박…4척 추가도입 확정

주브르는 중국이 자체 제작하기 전만 해도 러시아에 2척, 우크라이나에 2척, 그리스에 4척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주브르 2척을 사들여 이미 중국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주브르를 토대로 중국 현지에서 주브르 2척을 자체 제작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리스 주브르 4척을 들여오기로 계약했습니다. 그리스는 무기를 중국에 파는 것이 나토 규약에 어긋날까 두려워 했는데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외신들은 최근 그리스 해군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리스 해군 클레크포스 피리아포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법적으로 완벽한 이전이고, 게다가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그리스가 금융위기로 지갑 사정이 어려운데 무기를 중고로 팔아 현금을 챙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뜻입니다.

이제 전 세계에는 10척의 주브르가 있는데 8척을 중국이 갖게 됐습니다. 주브르의 원제조국가인 러시아보다 많은 주브르를 챙기게 된 겁니다. 이 주브르라는 공기부양정은 길이 55m, 너비 25.6m의 덩치에 시속 55노트 속도로 480km를 운항할 수 있습니다. 전차 3대와 장갑차 10대를 실을 수 있고, 완전무장 병력도 500명 태울 수 있습니다. 주브르 한척이면 어지간한 섬 하나 점령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중국 헬기
● 중국 육군 공격헬기, 함정 이착륙 훈련

최근 중국 육군의 공격 헬기 Z-10이 중국 해군 상륙함 072A급에 착륙 훈련을 한 장면에서도 중국이 남중국해를 공략하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중국 육군이 공개한 이 사진에 해외 군사 전문지들은 몹시 흥미로워 했는데요. 이 상륙정은 완전무장 군인 250명과 전차 10대를 실을 수 있는데 헬기 행거를 비롯한 헬기 이착륙 장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굳이 Z-10의 함상 이착륙 테스트를 하려면 072A급보다는 큰 071급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의아하다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이미 071급 훈련을 끝마치고 나서 072A급에서 고난도 함상훈련을 해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 여하튼 상륙함에 육군 병력과 전차, 그리고 공격 헬기를 태우고 섬을 치기 위한 훈련입니다.
중국 헬기
세계의 주브르를 쇼핑하고 억지스런 공격헬기의 함상훈련을 하는 중국을 보면 머지않아 실력행사에 나설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본도 이에 맞서 수직 이착륙 틸트로터기 V-22 오스프리 17대와 상륙 장갑차 52대 등 상륙 전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이 최근에 해군 전력을 키우는 속도도 무섭습니다. 바야흐로 남중국해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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