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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가구당 빚 1억 넘어…폐업 속출

<앵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 한파 소식이 다시 늘었습니다. 퇴직한 사람들은 딱히 일할 데가 없다 보니 대개 큰돈이나 기술 없이도 뛰어들 수 있는 자영업을 택하게 되죠. 하지만, 지난해 자영업 가구당 빚이 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큰 맘 먹고 가게를 열었다가 빚만 지거나 망하는 경우가 자꾸 늘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황학동 중고시장 거리에 중고 물품들이 가득합니다.

문을 닫은 가게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집기류도 쌓여 있습니다.

중고 주방기기 등을 수거해 되팔거나 수출하는 폐업처리 전문업체는 불황 덕에 일감이 늘었습니다.

[김진권/중고 주방기구 매매업체 사장 : 하루 한 40~50건 들어오는 게 많을 거예요. 폐업하는 게.]

대학가에 한집 건너 한집 꼴로 들어선 치킨집은 주인들이 바뀌기 일쑤입니다.

[음식점 주인 : 지난달만 해도 이 골목에서 같이 장사하던 곳 여섯 군데가 바뀌었어요. 잠자고 일어나면 저가게 문 닫아 있고 막 그런 실정인 거 같아요.]

퇴직자나 은퇴자들이 큰 자본이나 기술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하면 3년 안에 절반이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빚에 의존해 창업에 나선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자영업 가구 부채는 1억 원을 넘어서 임금 근로자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사업 자금과 생활비 같은 생계형 부채가 많은 만큼 빚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이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신민영/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상황이 좋지가 않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도 많고, 또 거기서 퇴출되는 그런 부분도 많다, 이런 것이 결국은 가계부채 문제라든가 사회에 어떤 불안정성 혼란 이런 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충분한 사전 정보나 특별한 기술도 없이 이미 과당경쟁인 자영업에 뛰어드는 것은 인생 2막을 희망 대신 고통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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