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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막에 숲 일군 '우공' 할머니…기적같은 사연

<앵커>

우공이산이라는 중국의 고사가 있습니다. 우공이라는 노인이 마을을 막고 있는 산을 치워버리겠다고 굳게 결심하자 산이 놀라서 스스로 옮겨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실천에 옮긴 할머니가 있습니다.

사막에 숲을 만든 것인데 우상욱 특파원이 만나 봤습니다.

<기자>
 
중국 3대 황사 발원지의 하나인 황토 고원에 마오우수 사막입니다.

나무 한 그루 찾기 힘든 사막을 불현듯 강남구 2배 면적의 넓은 숲이 가로막습니다.

사막으로 변했던 땅을 인간의 힘으로 복원한 숲입니다.

한 여성의 결심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지역의 평범한 농민이던 뉴위친 씨는 1978년 사막에 숲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뉴위친/65세 : 큰 바람이 한 번 불면 집 절반이 모래에 잠겼습니다. 후손들이 이곳에서 계속 살려면 제가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키우던 가축을 팔고 주변에서 돈을 빌려 뉴 씨 일가족은 나무 심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험 부족과 주변의 냉대, 무관심으로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3년 넘게 키운 나무들이 하룻밤 바람에 모두 뿌리 뽑힌 적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만두라고 권했죠. 너무 많은 고생과 돈이 들어가니까요. 하지만 생각했죠. 실패가 없으면 성공이 있겠느냐고요.]

1년에 40만 그루씩 30년 넘게 대를 이어 계속한 노력은 마침내 사막에 생명이 되살아나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사막을 10km 이상 북쪽으로 밀어냈습니다.

이들 일가의 우공이산은 그럼에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사막에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한 전쟁의 최일선에서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창리창/뉴위친 씨의 셋째 아들 : 사막이 변해서 숲이 되고 숲이 커져 산림이 될 때까지 해야죠. 아마 수백 년이 걸리겠죠.]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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