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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방공망…군, 北 무인기 알고도 '쉬쉬'?

<앵커>

우리 하늘이 그야말로 '뻥' 뚫려 있었던 셈입니다. 군 당국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북한이 무인 정찰기를 내려보낸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정보가 북으로 넘어갔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분석에 참여한 전문가는 몇 년 이상 사용한 흔적이 역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상공을 떠돌며 촬영한 영상정보를 북한이 확보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송용규/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3, 4년 전에 만든 것 같고요. 부품이나 재질, 자료 이런 것들이 물자가 충분한 상태에서 만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무인기가 발견된 직후에는 대공 용의점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백령도에서 비슷한 모양의 무인기가 또 발견되자, 뒤늦게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나선 겁니다.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설마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 군이 대비하고 인식하는 데 있어서 약간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카메라에는 청와대와 경복궁의 모습은 물론 북한군의 주요 침공로인 서울-파주 간 1번 국도를 찍은, 200장 가까운 사진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백령도 추락 무인기에는 K-9 자주포 진지를 비롯해 서북도서 지역에 주둔해 있는 우리 군 시설의 위치를 찍은 사진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해에서 진행한 북한군의 해상 사격훈련에 이런 영상 정보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하 륭,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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