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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차량 바퀴가 갑자기 '쿵'…구조 결함?

<앵커>

쌍용자동차 일부 차종이 한참 달리고 있는데 바퀴가 빠지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질 게 뻔한 결함인데 쌍용차 쪽 반응은 한가합니다.

기동취재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휘청거립니다.

방향을 잃은 차는 가드레일에 부딪힌 뒤 가까스로 멈춰 섭니다.

[사고차량 운전자 :  뒷바퀴가 누워 있더라고요. 뒤에 차가 없었으니까 다행이지, 2차 추돌 났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중 오른쪽 앞바퀴가 갑자기 내려앉은 겁니다.

[사고차량 운전자 : 국도로 합류하면서 5m 정도 주행하다가 갑자기 우측 앞바퀴가 내려앉은 거죠. 전조 증상이 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걸 못 느꼈어요.]

모두 쌍용 렉스턴2 모델입니다.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볼 조인트 부분이 빠지거나 파손됐습니다.

인터넷에는 렉스턴2나 슈퍼렉스턴 차종에서 주행 중 바퀴가 내려앉았다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조사는 점검을 안 해 생긴 문제라고 말합니다.

[홍정표/쌍용자동차 품질경영팀장 : 수시로 차체를 올려서 엔진오일 교환하면 차체를 올려서 점검을 하듯이 점검을 해 줘야 하는데, 그런 것을 안 했을 때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거죠.]

하지만 30년째 차량 정비를 하고 있는 송우남 씨는 자신이 겪은 사고의 원인이 정비 미비라는 제조사의 진단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송우남/사고차량 운전자, 자동차정비기사 : 가끔 리프팅 올리고 제가 흔들어 봤죠. 좌, 우, 위, 아래로. 전혀 그런거 없었어요. 제가 자동차 정비 한 30년 했는데, 저렇게 볼이 부러지는 건 못 봤어요.]

일부 전문가는 2006년 출시된 렉스턴 2의 하부 구조 디자인이 차 무게를 못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자동차 무게가 승용차 무게와 다른 2톤 무게입니다. 승용차는 1톤밖에 안 되거든요. 근데 구조나 설계 부분이 2톤에 맞춰서 한 것이 아니라 거의 1톤 수준에 맞췄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요.]

볼 조인트가 소모품이라는 제조사의 설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볼 조인트 부분은 거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구조이고요. 부품에 해당하는 부품 자체는 운행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품이기 때문에.]

같은 하부구조로 만들어진 렉스턴 2와 슈퍼렉스턴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각각 2만 5천 여대와 1만 2천여 대가 판매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재성, 구성 : 권올림,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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