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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내 딸은 내연녀가 아닙니다"

피해자 母, 유미자 씨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진정하자, 검사가 취하강요"

▷ 한수진/사회자:

“내 딸은 내연녀가 아닙니다” 9년 전 살인사건으로 딸을 잃은 어머니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수사기관이 내연관계에 의한 치정 살인사건으로 사건을 왜곡하면서 가해자는 불과 12년 형 밖에 받지 않았고, 딸의 명예도 훼손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피해자 어머니, 유미자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미자 씨 나와 계십니까.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네.

▷ 한수진/사회자:

돌이키기도 괴로운 기억이시겠지만요. 지금으로부터 9년 전 2005년에 벌어진 사건이라면서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네.

▷ 한수진/사회자:

당시 따님 나이는 몇 살이었어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23살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회사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면서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23개월 되었을 때였어요.

▷ 한수진/사회자:

가해자는 직장상사이자 인사과장인 이 모 씨였는데. 퇴근길에 따님을 납치해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고요. 사건 내용을 설명해주시면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그 날 10시까지 당직을 한 날이었고요. 딸 아이는 차가 없어서 동료가 차로 분당 서현동의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주었는데. (인사과장이) 회사부터 쫓아와서 태워다준 동료하고 말싸움을 하고 몸싸움까지 하다가 저희 딸을 강제로 자기 차로 납치해서요. 집하고 정반대 방향으로 끌고 가다가 차 안에서 문짝하고 천장에 혈흔이 다 튈 정도로 애를 폭행을 해서 범행을 저지른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인사과장은 결혼한 유부남이었고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네, 12살 먹은 딸이 있었고. 사내 연애를 해서 사장실 여직원하고 재혼을 해서 또 딸을 낳아서, 딸이 7개월이었을 때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재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말씀이시고. 법원은 최종적으로 직장 내 내연관계에 의한 치정사건으로 결론을 내린 건가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네, 그렇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머님은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 이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건데.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시는 건가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경찰 수사 기록을 보면 ‘피의자는 단순한 직장동료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진술을 했는데. ‘내연의 관계를 추궁해서 밝힐 예정임’ 이런 수사기록을 작성 해놓고. 같은 날 국과수로 보내는 부검의뢰서에는 ‘내연의 관계 8개월 지내오다’ 이런 내용으로 기재를 해놓고. 또 같은 날 ‘9개월가량 사귀며’ 이런 내용으로 수사기록을 작성했고. 또 ‘변사사건 발생보고 지휘건의서’라는 것을 작성한 걸 보면 ‘내연의 관계 10개월 지내오다’ 이렇게 해서. 똑같은 날짜에 똑같은 수사 팀에서, 단순한 직장동료 사이였다가 내연의 관계 8개월이었다가 9개월, 10개월, 이런 내용으로 해서 수사 기록을 작성해서, 그게 너무 이상해서 어이가 없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단순한 직장동료라고 했다가 수사기관이 점점 내연관계로 몰고 갔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피의자는 동료사이라고 주장을 했는데, 경찰이 수사기록을 그렇게 허위로 작성을 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경찰이 잘못 기록을 작성했다, 그나마도 기록에 있는 사실관계가 다 달랐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수사가 처음부터 부실했다, 조작되었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딸 아이가) 싸이월드에 올려놓은 시도 (가해자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수사를 해놓고. 나중에 제가 찾아가서 “싸이월드가 메일 보내는 거냐” 이렇게 물어보니까요. (경찰이) “나 옷 벗을 각오 되었으니까 마음대로 해봐라” 이렇게 배짱을 튕기고.

▷ 한수진/사회자:

싸이월드에 올린 시라는 건, 어떤 내용인가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그냥 시에요. 시 올려놓은 것을, 그 시를 ‘메일을 보냈다’ 이렇게 수사기록을 작성을 해놓은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누가 올린 시인데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저희 딸 싸이월드에 있는 시를.

▷ 한수진/사회자:

따님이 이런 시를 올렸는데.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그걸 연애편지처럼 메일을 보냈다, 이런 내용으로 허위로 작성을 해놓은 거죠.

▷ 한수진/사회자:

연애편지로 둔갑시켰다?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치정사건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조작을 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따님의 필적도 조작된 적이 있다구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보낸 메모’ 이렇게 해서요. ‘감사하세요’ 라는 시를, 치정사건으로 확신을 주기 위해서 그걸 형사법정에 제출을 한 거예요. 이게 그냥 치정 사건이었으면 그런 허위 문서를 작성해서 재판에 제출할 이유가 없는데. ‘피해자가 피의자에게 보낸 메모’라고 해서 제가 봤더니 제 딸 글씨가 아니었고. 국과수 감정까지 해서 제 딸 글씨가 아니라는 게 나왔고. 제가 감정을 해서 그게 인사과장 필체라는 것을 밝혀냈어요.

▷ 한수진/사회자:

인사과장, 가해자가 쓴 글인데 그걸 마치 따님이 쓴 글처럼 둔갑시켰다, 이런 말씀이시고.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네, 그걸 원주지원의 판사 출신 변호사가 그렇게 조작을 해서 법정에 제출한 거죠. 확정 지으려고 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사건을 몰고 갔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따님 시신에서 성폭행 정황도 발견이 되었는데, 이 부분도 제대로 수사가 안 되었다고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납치한 차의 문짝과 천장에 혈흔이 다 튀었고 손톱이 다 부러지고 윈도우 브러시가 다 부러지고 했는데요. 그런 내용은 조사를 하나도 하지도 않고. 폭행한 것, 겉옷도 벗겨서 버리고 브래지어 끈도 풀리고 팬티 뒷부분에 흙도 뭉개져서 묻어져 있고 하는 것을 조사를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내연의 관계로 만든 거죠.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 말씀대로 수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말이죠. 1심, 2심, 그리고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과정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진실을 밝힐 수는 없었나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저는 경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하는 줄 알았었고. 검찰에서 진술을 받으러 오라고 해서 저희 딸하고 남편하고 같이 갔는데. 계속 진술할 때 그 검사가 “피의자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인사과장이 FM처럼 일을 잘 하는 애였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뺨에 키스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행유예로도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가해자를 두둔하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런 말씀이시군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그래서 너무 이상했고. 직장동료는 그 인사과장이 그날 당직을 하는 날 회사 직원들한테 “오늘 밤 10시면 모든 게 해결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고. 전산공지에 “미안합니다, 송구합니다.” 이런 멘트를 남겼다고 했었고.

▷ 한수진/사회자:

뭔가 일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는 뜻이네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네. 그리고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준 동료 직원이 그 인사과장한테 제 딸을 자꾸 괴롭히면 회사에 까발리겠다, 사회에서 매장시켜버리겠다, 이렇게 협박을 했었다는 내용도.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런 증언도 다 인정이 되지 않았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말씀대로 이 사건이 내연관계에 의한 치정살인으로 둔갑되었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회사 이미지 추락할 것을 염려하고, 회사 측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회사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하게 만들고, 또 사자 명예훼손하게 만들고 그렇게 했던 거죠. 그리고 경찰에 가서 사주를 하고. 그래서 이렇게 치정사건인 것처럼 그렇게 조작을 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되면 형량도 좀 줄어드는 것 아닌가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훨씬 많이 줄죠. 그냥 단순 살인하고 유기로만 처벌이 되었는데. 성폭력 특별법으로 적용해서 처벌이 되어야 하는데, 그 대목은 다 빠졌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가해자가 대법원에서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요, 지금 살인사건 피해자이면서도 이렇게 내연관계에 의한 치정살인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따님의 명예도 훼손이 되었고 말이죠. 가족들 참 말 못할 고통이 크셨을 것 같네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저는 경찰에서 이렇게 수사를 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었고. 검찰에서도 계속 진정을, 이건 성폭행 사건이다, 라고 계속 진정을 했는데. 검사가, 제가 진정을 할 때마다 찾아가면 “이게 진정 취하해 달라” 이렇게 계속 저에게 강요를 했고. 저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왜 그랬을까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수사 의지가 전혀 없었죠.

▷ 한수진/사회자: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었을 거다?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회사 측의 사주가 있었겠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바라는 건 뭔가요?

▶ 유미자 씨 / 피해자 母

성폭력 특별법으로 처벌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해서 처벌을 하는 게 엄마의 도리인 것 같아요. 저는 꼭 그렇게 처벌이 되도록.

▷ 한수진/사회자:

다른 혐의를 추가하면 별도의 사건으로 수사할 수 있고 어쨌든 재수사를 바란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진실을 밝혀달라는 어머님의 간곡한 호소, 어떻게 과연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저희도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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