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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가격은 점점 오르는데…과대 포장의 비밀

<앵커>

지난해 말 과자 가격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비싸다는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과자 업체들이 포장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에서 과자 7개를 샀습니다.

[(과자 7개에) 2만 5천10원입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 포장을 벗겨보니 실망이 커집니다.

7개 서로 다른 제품이 상자 하나에 거의 다 들어갈 정도로 부피가 줄었습니다.

업체들은 제품 보호를 위해 이런 과대포장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과자 업체 관계자 : 트레이(플라스틱 접시)를 안 쓸 수가 없어요. 깨진 거 나오면 좋겠어요? 과대 포장이라고만 몰아가면 개발 의욕이 떨어져요.]

과연 이렇게 포장을 부풀려야만 과자가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과자를 다시 한 번 포장해 봤습니다.

브라우니 4개 들어 있던 제품은 포장지 크기가 60%나 줄어들었고, 플라스틱 받침대 때문에 큼직했던 과자도 40% 작아졌습니다.

재포장한 제품과 원래 제품을 놓고 낙하 실험을 해 봤습니다.

크기가 큰 원래 제품이든, 부피를 줄인 재포장 제품이든 과자 파손 정도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박수일/연세대학교 패키징 학과 부교수 : (완충재가) 한쪽은 없고 이쪽만 이런 식의 완충재를 넣었다는 건, 완충효과를 유도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거죠.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이번엔 큰 상자와 작은 상자에 똑같은 개수의 과자를 넣어놓고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큰 상자, 작은 상자) 가격을 3천 원으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분 손 들어주시겠어요?]

똑같은 내용물이 들어있는데도 큰 상자는 가격이 적정하다는 답이 꽤 나왔지만, 작은 상자를 보고는 모두가 비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크기를 키우면 비싸도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는 겁니다.

이런 불만이 높아지면서 아예 수입 과자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지난달에만 30%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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