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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안고 찾아간 숲, '삶의 희망'을 만나다

[SBS스페셜] 숲으로 간 사람들 1부 - 새 생명을 얻다③

시한부 판정을 받고 숲으로 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숲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인 그 끝에서 비로소 생을 다시 시작했다는 사람들입니다. 숲에서 홀로 암과 싸우던 이들의 치열했던 150일간의 기록. 수많은 나무 사이에 뿌리내리고 살던 그들의 절박한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혈액암 말기래요. 온몸에 다 전이가 돼서… 지리산이 깊으니까 아무도 모르게 죽으려고 왔어요."

신승훈 씨는 6년 전 말기 암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생을 정리하려 했습니다. 신 씨는 매일 50km를 걸으며 지리산에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눈만 뜨면 걸었습니다. 엉덩이를 땅에 붙이면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비바람과 추위 혹독했던 고비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암 환자의 몸으로 어떻게 건강한 사람도 버티기 힘든 산행을 해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리산은 그에게 암과 싸우는 치열한 전쟁터였습니다.

7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반드시 살아서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숲에 올라온 백완섭 씨. 전기, 수도 없는 산꼭대기에 비바람만 겨우 피할 수 있는 움막을 지었습니다.

"숲에서 내가 건강을 못 찾으면 나는 죽는다. 그래서 움막집 하나 짓고 살기 시작한 겁니다."

도시에 길들여진 습관, 편리함,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살아가는 방식 모든 걸 숲 생활에 맞춰 다 바꾸고 산지 현재 4년째입니다. 백 씨는 "이러다가는 내가 혹시 살 수도 있겠다, 그런 느낌이 옵디다"라고 말합니다.

취재진은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온 산에서 다시 살 의지를 갖추게 됐다는 전현득 씨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의 극심한 스트레스는 간암으로 돌아왔고 그는 수술 뒤 지리산으로 들어왔습니다. 낡은 황토집 뒤로 펼쳐진 그림 같은 대나무 숲. 이곳을 거닐며 되찾은 마음의 평안이 암 극복에 도움이 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신승훈 씨는 혈액암 말기 완치됐고, 전현득 씨는 간암 2기에서 완치됐으며, 백완섭 씨 역시 위암 2기에서 완치됐습니다. 육신, 마음을 고통으로 장악했던 암세포는 산에 들어온 이후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숲의 무엇이 암을 극복할 수 있게 한 것일까요. 대체 그들의 몸에선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암세포에 대항하는 NK세포 활성도를 검사한 결과, 현재 이들의 면역상태는 모두 건강한 일반인 수준이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숲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산에 둘러싸인 산골 마을 주민들의 삶에 주목했습니다. 20대 건강한 청년보다 더 높은 면역력을 가진 92세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 <SBS스페셜> '숲으로 간 사람들 1부 - 새 생명을 얻다' 편에서는 숲에서 암을 완치한 이들을 통해 숲이 가진 놀라운 치유력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또 한 달에 1번이라도 숲에 다녀온 후 우리 몸의 면역력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숲의 치유력을 밝혀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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