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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대학생' 母, 아이 맡기려 친구 집에서 자다 참변

<앵커>

오늘(29일) 새벽 과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졌습니다. 홀로 두 자녀를 키우던 여성이 친구 집에 아이들과 갔다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방범창이 불에 타 녹아내렸고 방안엔 잿더미가 가득합니다.

오늘 새벽 1시쯤 경기도 과천 35살 오 모 씨의 다세대주택 지하방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이 집에서 자고 있던 친구 김 모 씨와 김 씨의 두 초등학생 딸, 또 다른 친구의 딸까지 모두 4명이 숨졌습니다.

[김종득/신고자 : 현관문에서 불길하고 시커먼 연기가 바깥으로 빨려 나오더라고요. 거기 사는 사람이 탈출을 했나 본데, 아가씨가 사람이 4명이나 갇혀 있다고 살려달라고…]

집주인 오 씨는 화장실에 있다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대피했습니다.

거실에서 자고 있던 김 씨는 아이들과 함께 작은 방에서 발견됐습니다.

불이 나자 아이들을 구하려 방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편과 사별한 김 씨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오늘 MT를 가기 위해 자녀들을 맡기려 친구 집을 찾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 (아이들을 혼자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사별한 지) 10년 정도 됐을 거예요.]

경찰은 주방 가스레인지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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