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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과로?…도심 버스 질주 놓고 의문 증폭

<앵커>

서울 송파 버스 질주사고를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운전기사는 숨졌는데 사고 원인이 기사의 건강에 있었을 가능성과 차량에 있었을 가능성을 각각 보여주는 상반된 정황들이 나왔습니다.

최재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버스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9일 밤 11시 45분입니다.

사고 당일 버스 기사 59살 염 모 씨가 처음 운전대를 잡은 시간은 사고가 일어나기 무려 17시간 전인 새벽 5시 반이었습니다.

염 씨는 사고 당일 새벽 첫차부터 오후 2시 반까지 9시간을 운전하고, 1시간 쉰 다음 오후 3시 반부터 다시 버스를 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진구/서울시 버스정책팀장 : 수술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운행 일정을 바꿔달라고 고인께 부탁을 한 상황이고.]

염 씨가 법정 근로시간인 9시간을 초과해 2배 가까이 더 운전대를 잡았지만, 버스회사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사고버스회사 직원 : (근무를 바꾼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보고를 안 해서 알 수가 없었습니다.]

버스 자체의 결함을 의심할 수 있는 블랙박스 화면도 나왔습니다.

1차 추돌사고를 내고 질주하던 사고 버스가 빠른 속도로 우회전을 합니다.

속도가 전혀 줄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버스의 브레이크 등은 들어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브레이크 등이 들어왔다는 것은 운전자가 차를 세우기 위해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뜻도 될 수 있고요. 또 한가지는 차 정비를 받았다고 해도 완전히 사고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경찰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염 씨의 건강 이상과 차량 결함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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